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디자이너
다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겠다고 난리 치고 있는 요즘이다. 몇 해 전 이중전공을 포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를 괴롭게 해서였을까? 고통 속에 한 학기를 겨우 마치고 나는 이중전공을 포기했다. 그것이 내가 처음 접한 디자인이었다. 당시 나는 '보기 좋게'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사실 당시의 내게 더욱 요구되었던 건 '기획'에 대한 부분이었다. 디자인학과에 왔지만 기획부터 시작해서 보기 좋게 풀어내는 것까지 직접 해야만 했다. 전공자들이 들으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새로웠다.
사실 글을 쓰면서 내가 왜 디자인 이중전공을 포기했을까, 그렇다면 나는 다시 이 길을 걸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했었는데 그것들을 떠나서 지금, 현재, 다시 끌어 오르는 이 '열망'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이고, 내 마음이 열망하는 것들을 들어주는 게 예전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일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요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최근 논스라는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과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코 리빙 커뮤니티에 들어오게 되면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1년여간 다니던 마케팅 회사를 퇴사할 무렵 도저히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일하는 일이 나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스스로 어딘가 계속 떠나기를 바라고 있었고, 자유롭고 싶고,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었다. 그래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던 중에 하젤송이라는 유튜버를 알게 되었다. 비전공자로 시작해서 현재 발리에서 UI/UX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계시고 월 80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방금 이 문장이 내가 UI/UX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비전공자, 발리, 급여. 이 세 가지 요소가 나를 혹하게 만들었고 나는 UI/UX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논스에 들어오게 되었고 현재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UI/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지후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 비트코인에서 비트가 뭐고 코인이 뭔지도 모르지만, 커뮤니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디자이너 지후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쩍 흥미가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지후님이 블록체인 업계의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줬는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동시에 디자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 아직까지는 귀하기 때문에 충분히 니즈가 있는 직군이라는 말을 들었다. UI/UX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 디자이너의 길로 나아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돈이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해하고 이 산업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력들을 탐구하면서 미래 설계를 조금씩 구체화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나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끝으로 블린이(블록체인 어린이..)이로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자료 링크를 아래에 첨부하겠다. 원어로 되어있는 것을 한국어로 손수 번역하여 올려주는 멋진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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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와 절단된 어느 오지에 박혀서 근 몇 년을 보낸 게 아니라면,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끌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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